일기

법륜스님 즉문즉설

선샤인우주 2021. 3. 12. 14:32

 

정토회를 다니며 지도법사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은 한 3번쯤 다녀왔다

 

자작나무

                                     도종환

자작나무처럼 나도 추운데서 자랐다
자작나무처럼 나도 맑지만 창백한 모습이었다 
자작나무처럼 나도 꽃은 제대로 피우지 못하면서 
꿈의 키만 높게 키웠다 
내가 자라던 곳에는 어려서부터 바람이 차게 불고 
나이 들어서도 눈보라 심했다 
그러나 눈보라 북서풍 아니었다면 
곧고 맑은 나무로 자라지 못했을 것이다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몸짓 지니지 못했을 것이다 
외롭고 깊은 곳에 살면서도 
혼자 있을 때보다 숲이 되어 있을 때
더 아름다운 나무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