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그림이 되다
0:01 별에서 온 그대 OST - Past Love
3:12 불꽃심장 - 낮에 뜨는 달
7:22 김준성 - 내 님의 얼굴
8:59 불꽃심장 - 시타를 위하여
13:11 김준성 - 웃는 얼굴을 보고 싶었습니다
15:19 Natsume Yuujinchou OST - Ito Wa Kanashi (Piano Cover 피달소)
20:48 Natsume Yuujinchou OST - Kimi ga Yobu Namae (Piano Cover 피달소)
23:54 고예진 - 어디로 가시옵니까
26:19 불꽃심장 - 그래도 넌 나를 택했을까
30:16 청월령 -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34:53 군주 OST - Destiny waltz
38:30 이재량 - 달빛 (Piano Ver.)
41:55 316 - 망향 (No Way To Go Home)
46:28 이병우 - 에필로그
50:28 공주의 남자 OST - 그리움 지고
53:19 정민아 - 무엇이 되어
처음으로 예술의 전당을 다니기 시작한 날부터 지금까지,
나에게는 많은 얻음과 그만큼의 포기가 있었다.
사람이, 거기에서 파생된 사건이, 나를 변화하게 만들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예당은 그대로였고 테라로사와 건너편 스타벅스 자리도 변함이 없었다.
모든 계곡들이 높아지되 모든 언덕과 산들은 낮아지고
거친 곳들이 평탄해지며 구불어진 곳들이 바라지는,
평정심을 찾아가는 시간들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모든 현실들은 높아졌으며 모든 이상들은 낮아졌다.
좀 포기하고 살면 어떤가. ‘왜 나에게, 왜 나만’이라고 했지만 내가 아닐 이유도 없다.
애초에 내 욕심에 내가 그을렸었다.
보다 여유롭게 살 필요도 있다.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장.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명할 때 뒤쪽에 걸린 그림이 김준권님의 산운이다.
“민족의 정기인 백두대간이 5000년 동안 연결돼 있었는데, 남북분단으로 60년 동안 닫혀 있어 안타까웠습니다.
언젠가 남북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렸습니다.”
http://cc.newdaily.co.kr/site/data/html/2018/04/27/2018042700072.html
판문점 정상회담장에 김준권 목판화 ‘山韻’ 걸려
“민족의 정기인 백두대간이 5000년 동안 연결돼 있었는데, 남북분단으로 60년 동안 닫혀 있어 안타까웠습니다. 언젠가 남북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렸습니다.”27일 역사적인 남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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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보면 청아하다고 할까, 웅장하다고 할까.
깨끗하고 맑으면서도 정말 정말 예쁘다.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감사했다.
정말, 정말 최고
은밀한 기쁨
홍수희
낮이면
머리끈으로 칭칭 동여맸다가
밤이면
올올이 풀어헤쳐 빗어보는 그리움이여
......
내 안에 있는 그리움을 이렇게 밖으로 꺼내서 보여줄 수도 있구나
참 오롯하게 느껴진다.
저 넓은 곳에서, 이제는 채울 수 없는 그 그리움은, 완벽하게 내 몫이다.
사람이 하단에 있는 작품보다 중앙쯤 있는 게 더 짙은 그리움이 느껴진다.
이 작품을 보니 마틴 루터킹 연설이 생각났다.
"우리는 절망의 산에서 희망의 돌을 캘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런 믿음으로 우리는 함께 일하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싸우고, 함께 감옥에 갈 수 있으며 언젠가 우리가 자유로워지리라는 것을 알기에 함께 자유를 위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자유의 노래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이 작품은 보자마자 호랑이 같았다.
근데 이름도 백두대간이다.
여기서부터는 들어오자마자 먹 냄새가 많이 났다.
아프리카 속담에 '노인 한 명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고 했다.
각각 다른 분들이시겠지만, 뒤에 서있는 모습을 이렇게도 해석해봤다.
어머니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
각자의 길
전시는 2층과 3층으로 나누어져 있다.
2층 전시를 마치고 3층으로
목판보다도 소재가 신선했다.
많은 작품이 있지만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내려가는 길에 햇빛이 독특해서.
정말 너무 좋은 전시였다.
입장료가 아깝지 않아, 가치있게 쓰였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