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갑갤러리두모악
0:00 Hisaishi Joe - First Love (태왕사신기 ost)
4:16 이병우 - 에필로그 (장화홍련 ost)
7:33 김형석 - Lost memory (엽기적인그녀 ost)
10:59 이병우 - 비 (연애의 목적 ost)
13:36 이지수 - 체념 (건축학개론 ost)
16:25 조성우 - 떠남 (봄날은 간다 ost)
20:02 주걸륜 - 로소우(路小雨) (말할 수 없는 비밀 ost)
21:42 Ennio Morricone - Piano Solo (love Affair ost)
23:56 이재진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우행시 ost)
26:18 The Soundtrackings - 재회 (뷰티인사이드 ost)
32:17 심현정 - A Werewolf Boy (늑대소년 ost)
메모1. 아침 일찍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미술관 오픈 시간에 맞춰서 출발했다. 가는 길에 여여하고 낮게 깔린, 흐린 숲길을 지나가는 동안 눈물이 났다. 한계령을 들었는데 김영갑 님 작품과도 맥을 통하는 느낌이었다. 제주의 얼과 속살이 담긴 사진들은 그림인지 사진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 다만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과 아름다움, 감동 앞에 고독감도 함께 느껴졌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우와.. 뿐이었다. 내가 이분의 제자였어도 어떻게든 두모악을 지키고자 했을 것이다. 사람은 결코 죽지 않는다.
메모2. 홀로하는 여행은 온전히 자기 기운으로 꾸려나가야 한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동안에는 타인의 매력, 나의 감정, 추억이나 향기 같은 것이 뒤섞여서, 나중에 여행을 곱씹어볼 때 따라오는 것들이 많다.
메모3. 나는 여행 다닐 때 어떤 날씨든 다 괜찮다. 날씨가 좋으면 좋은 대로 좋지만 흐리거나 비가 와도 상관없다. 그래서인지 이번 여행 내내 날이 흐려서 산과 바다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내 눈에 안 보인다고 없는 게 아니라 다 그 자리에 있다. 처음 알았다. 내가 흐린 날을 좋아한다는 것을.
이번에 가고 싶었던 곳들을 마음껏 다니며 평생 잊지 못할 첫 감동들을 많이 선물 받았다
두모악은 이번 여행 중에 가장 좋았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