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https://youtu.be/4mwfpAgl6X0?si=mvMbltD4qbRjrsTC
아침에 나왔을 땐 잠깐 소나기가 왔다
가는 길에 들었던 음악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났다
5시에는 찐한 커피를 내려서, 아침 식사를 하고
천천히 준비해서 석파정 미술관에 갔다
이사오기 전에는 예당이 가장 가까웠는데
이제는 석파정이 제일 가까운 것 같다
10시 오픈인데, 시간보다 일찍 다니는 습관 때문에 한동안 기다렸다
문 열어주시자마자 첫 번째로 입장했다
1초 정도 아무도 없어서 무서우면 어쩌지, 두려움을 느꼈는데
작품들과 함께여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장욱진 그림
반가웠지만 한 점 뿐이라 아쉬웠다
오랜만에 만나는 김창열 작품
김환기까지!
이번 전시는 글이 참 좋았다
가족학 박사는 감동받았다ㅠ
노년의 흥분과 긴장이라는 글은 가치관을 넓혀주는 대목이었다
긴장이라는 말이 두근거림으로 느껴진 것은 처음이다
역시 너무 좋다
짧은 글에서도 사랑이 묻어난다
내가 향안이 된 듯 감동적이었다
이우환이 쓴 편지
이 글을 읽고 처음 든 생각이,
역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있다고 생각했다
당사자는 속상했겠지만 글이 꽉 차있는 느낌이 좋았다
두번째 전시로 햇빛은 찬란
빛을 이용해 만든 작품
실물로 보면 참 예쁘다
마크로스코가 조금 생각나는 작품들이었다
미디어 전시였는데 이것도 정말 좋았다
내 하루를 모두 보여준 느낌
그동안 적지 않은 전시를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유형은 처음이라 색다르고 너무 좋았다
빛을 이용해서 화분과 식물의 입체감을 살렸다
내가 카페를 운영한다면 이 작품을 걸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나는 그동안 어둠에 초점이 있었다
어둠이 있어, 빛이 있기 때문에 그림자에만 주목하고 살았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빛이라는 게 이렇게 아름다운 거였나, 싶었다
어둠을 보느라 그동안 빛을 보지 않고 살았음을 자각한 순간이었다
빛난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었다
밤이 오니 또 아침이 온다
다른 시대의 작가들이 나는 잘 지내고 있다,
안부인사를 건내는 것 같아서 뭉클하면서도 반가운 전시였다
전시를 본 뒤에 마음이 많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