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선샤인우주 2021. 1. 6. 10:00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안규철의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당시에 전시회보다도 ‘1,000명의 책’이라는 프로젝트를 먼저 알게 되었다

1,000명의 필사본 책은 추후에 택배로 보내주셨다

전시회에 가는 동안 원고지 쓰는 법을 간략하게 봤지만 아마 틀렸을 것이다

 

전시의 모든 작품이 가슴을 채워지게 하여 행복했다

내가 다녔던 전시회 중에 베스트였다

 

이십대 중반까지는 국립현대미술관이 무료입장이라 곧 잘 다녔는데

이제는 삼청동에 가도 잘 안 가게 된다

미술관과 전시회를 예전처럼 자주 다니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십대 때 내 전공은 심리학, 취미는 독서와 운동, 문화생활이었다

난 그래서 서른한 살이 됐을 때 울었다

심리학과 책은 내 인생에서 뺄 수 없는 내 몸의 한 부분과 같다

내면에 깊고 아름다운 것들을 아주 많이 선물해주었다

사랑하지만,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어서 울었다

심리학과 책으로 쌓은 양식은 손으로 잡히지가 않았다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었던 이십대의 인풋 덕분에

이제는 눈에 보이는 것들을 직접 만들고 검증할 수 있게 되었다

언제나 헛되지 않았음을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