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마음을 위로해주는 클래식 - 모차르트 레퀴엠 - YouTube
“욕망을 갖게 했으면 재능도 주셨어야죠 이제부터 우린 영원한 적입니다”
연극 아마데우스를 보고 왔다
평소에 모차르트 레퀴엠을 정말 자주 듣는다
특히 사자와 산 자간의 명상이 필요할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음악이다
그 외에도 모차르트의 음악은 수평선 너머 멀리 보는 곳에 큰 도움을 준다
레퀴엠을 작곡하며 모차르트는 결국 나 자신을 위한 레퀴엠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살리에리는 모차르트는 죽지 않고 음악으로 불멸할 거라고 했다
그리고 죄악을 저지른 자신의 영혼을 위한 레퀴엠이 되었다고
연극이지만 넘버가 많아서 뮤지컬 같기도 했다
그 많은 대사량과 무대를 최대로 사용하는 동선, 몰입력은 굿판을 보는 듯했다
신에게 받치는 음악의 상을 깨고 현실에서 가장 신적인 것을 알아봤던 천재의 자유로운 영혼 이야기
그 천재성을 알아본 사람은 사랑하거나 시기하거나 둘 중에 하나였다
커튼콜 할 때 함성보다 박수로만 소통할 수 있는 요즘,
배우들도 무대가 그리웠음을 공기로,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침묵으로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뭉클함,
The Artist is Present.
종자
박노해
종자로 골라내진
씨앗들은 울부짖었다
가을날 똑같이 거두어졌건만
다들 고귀한 식탁 위에 오르는데
왜 나는 선택받지 못한 운명인지요
남들은 축복 속에 바쳐지는데
나는 바람 찬 허공에 매달려
온몸이 얼어붙고 말라가야 하는지요
씨앗들은 눈 녹은 찬물에 몸을 불리고
바람 찬 해토解土의 대지에 뿌려져
또 한 번 캄캄한 땅 속에 묻혀
살이 썩어내리고 뼈가 녹아내렸다
씨앗들은 침묵의 몸부림 속에
두 눈마저 감지 못하고 썩어 사라지며
숨이 넘어가는 최후의 그 순간,
마침내 자기를 마주쳤다
한 알의 씨앗이 수많은 불꽃이 되어
검은 대지에 피어나는 찬란한 새싹을
파릇파릇 새로운 세상을 열어나가는
위대한 첫 발을 내딛는 자신의 모습을
겨울에서 봄으로
죽음에서 부활로
한 생에서 영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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