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i Jo - Franz Schubert - Ave Maria - Paris, 2006 - YouTube
조수미님께서 아버지 돌아가신 날 헌정곡으로 받치는 아베마리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정도는 되어야, 같이 보고 들을만한 것 같아서
아끼던 음악을 리어왕에서 푼다
프리뷰로 미리 예매해뒀던 이순재님의 리어왕을 보고 왔다.
이순재 배우님께서는 올해 87세로 320분의 연극 주연을 맡으셨다.
그것만으로도 배울 점이 충분했고,
지금은 내 일기장에 예전에 썼던 글들까지 모으느라 다른 종류의 책들도 있지만
카테고리의 이름과 같이 나는 고전문학이 가장 좋다.
항시 세대를 통해 내려오는 그 힘을 존경하고 또 좋아하기 때문이다.
광대의 대사를 들으며 역시 고전이다, 싶었다.
그 대사를 다 외운 이연희 배우님이 부러울 정도로
짧은 대사 한 마디에도 지혜로움과 통찰력이 있었다.
“지혜로워지기 전까진 늙지 말았어야지!”
“있다고 다 보여주지 말고
안다고 다 말하지 말고
가졌다고 다 빌려주지 말고
걷느니 말 타고 다니고
들었다고 다 믿지 말고
단판에 승부를 걸지 말고
술과 계집 버리고
집 안에만 처박혀 있으면
스물의 이십 대보다
더 많은 걸 챙길 거야.”
상속에만 관심이 있는 딸들,
백작의 사생아로 태어나 그 운명을 극복하려는 아들,
질투의 대상이 되어 쫓기는 아들,
아첨에 속고 딸들을 저주하는 리어왕,
여동생을 살해하고,
새로운 사랑으로 가정이 파탄 나며,
눈이 뽑히는 비극을 보면서
내 모습을 보기도 했다.
마지막 장면에 죽은 딸들이 누워있고 그들을 보는 리어왕은
어쩐지 가세 장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끝나고 나오니 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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