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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다섯째 아이, 도리스 레싱

by 선샤인우주 2020. 11. 10.

 

 

비 오는 날,

늦잠자고 일어나서 떡볶이 먹기.

동백이, 용식씨, 필구 그리고 엄마 보기.

세수도 안하고 나와 집 앞 카페에서 책 읽기.

비를 듣고 음악을 보는 연습하기.

커피랑 물 마시기.

집에 가면 세탁기 마저 돌리고, 청소하기!

 

***

 

나 역시 다섯째 아이, 벤이 무서웠다. 벤을 병원에 맡겼을 때는 안도감이 들었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부부와 네 명의 아이들 사이가 틀어지는 것을 보고 답답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자 양심과 도덕이라 이름붙인, 뿌리깊이 박힌 내 고정관념이 무서웠다.

 

이때쯤 학교 게시판에 지속적으로 민원 글을 쓰는 학생이 있었다.

직장동료는 그 학생이 무섭다고 했다.

다섯째 아이를 읽기 전이라면 나도 그 학생이 무서웠을 것 같다.

그러나 벤은 곳곳에 있고 그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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