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인모-우아한 유령
나는 그에게 그 슬픔이 꼭 낮 동안의 정사 때문만이 아니라고,
그는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준다.
나는 지금 내가 줄곧 기다려 왔고 또한 오직 나 자신에게서 기인하는 그런 슬픔 속에 빠져 있다고 말한다.
나는 얼마나 슬펐던가.
내가 아주 꼬마였을 때 찍은 사진에서도 나는 그런 슬픔을 알아볼 수 있다.
오늘의 이 슬픔도 내가 항상 지니고 있던 것과 같은 것임을 느꼈기 때문에,
너무나도 나와 닮아있기 때문에 나는 슬픔이 바로 내 이름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나는 그에게 말한다.
이 슬픔이 내 연인이라고.
p.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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