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읽었던 에밀 아자르 또는 로맹가리의 자기 앞의 생
한 번 읽었던 책은 다시 안 읽는데 요즘 자꾸 생각이 나서 꺼냈다.
학기 중에는 도저히 틈이 안 나지만 추석 연휴도 있으니 하루 한 장이라도 읽어보려고 한다.
아무리 바쁘고 할 일이 많아도
읽고 싶은 책 한권도 못 보는 게 무슨 삶인가 싶어, 용기를 냈다.
바쁘다는 이유로 식사를 대충하고, 운동을 건너뛰면 그게 삶이된다.
언젠가 지금보다 더 나은 날을 위해 오늘을 받치는 것 같지만 그런 고도는 오지 않는다.
자기 돌봄 시간이 충분해야 힘이 생기고 일도 수월해진다.
과제와 논문, 각종 교재들 사이에 있는 이 책 한 권이 반갑고 여유롭다.
그녀는 내 부모가 나타나 소란이도 피울까봐 그러는지
쉬페르를 얼른 차에 태우고 가버렸다.
내가 이 말을 하면 안 믿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 오백 프랑을 접어서 하수구에 처넣어버렸다.
그러고는 길바닥에 주저앉아서 두 주먹으로 눈물을 닦으며 송아지처럼 울었다.
하지만 마음만은 행복했다.
로자 아줌마 집은 결코 안전한 곳이 아니었다.
산속에서
나희덕
길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
멀리서 밝혀오는 불빛의 따뜻함을
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맞잡은 손이 있다는 것이
인간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발견인지
산속에 밤을 맞아본 사람은 알리라
그 산에 갇힌 작은 지붕들이
거대한 산줄기보다
얼마나 큰 힘을 어깨를 감싸주는지
먼 곳의 불빛은
나그네를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고전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홉 마리 금붕어와 먼 곳의 물, 안규철 (0) | 2021.10.19 |
---|---|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러네이 엥겔른 (0) | 2021.10.19 |
90년생이 온다, 임홍택 (0) | 2021.09.01 |
연인, 마르그리트 뒤라스 (0) | 2021.08.11 |
가족세우기 (0) | 2021.05.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