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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90년생이 온다, 임홍택

by 선샤인우주 2021. 9. 1.

 

문재인 대통령의 추천도서 <90년생이 온다>를 이제야 읽어보았다.

전공과도 관련이 있지만 나를 비롯해 90년생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앉은 자리에서 책 한 권을 다 훑어볼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내용이었는데

그 이유는 내가 90년생이기 때문이다. 내 가치관과 일상에 대한 설명은 필요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나만 이런 것이 아님에 유대감을 느꼈고

현재 90년생의 사상에 도달하기까지 베이비붐부터 70년생, 80년생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했으나,

국가의 정책과 연구, 기업과 대학의 관계, 결혼과 출산에 대한 문제를 보고 있자면

국가는 인력과 돈만 원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생각보다 많은 가치관들이 돈을 위해 탄생한다.

예컨대 X세대라는 것도 하나의 마케팅으로 시작했다.

그러하기에, 역설적이게도, 그 많은 커피브랜드 중에서도 스타벅스가 항상 1위인 것이다.

광고로부터 도망치는 우리 세대에게 전혀 광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유대감과 공감을 느꼈던 부분은

재미를 찾는 것과 더 이상 호갱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긴 글을 읽지 못하는 것도 하나의 문제인데,

요약해둔 동영상 몇 분을 볼 시간이 없어서 댓글로 물어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략 자기 스타일의 핫플레이스처럼 본인 마음에 확 들어오지 않는 이상 다 대충 본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예로 지난 몇 년간 논문 작업을 하면서 긴 글을 모두 읽지 않게 되었다.

고전문학이라든지 필요한 부분은 당연히 정독하지만

논문을 보며 핵심과 결론만 찾아 빠르게 취합해야했던 습관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리고 나도 SNS나 유튜브로 보는 게 편하기도 하다.

 

한편 30, 20, 10대 순으로 영화관에 가는 빈도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넷플릭스나 왓챠의 영향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10대들은 그 시간동안 핸드폰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건 세대차이로 해석하기 보다는 스마트폰 중독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세대차이가 아닌 시대차이임을 느꼈고

이 책은 90년생보다 우리를 이해하고 싶어 하는 기성세대에게 더 친절한 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곧 2000년생이 신세대가 되고 나는 기성세대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정독하는 사람도 10명 중 1명 이내가 될 것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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