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시작 외
화창하고 예쁜 날, 12시에 예약해둔 전시 보러 오전 11시 출발 몇 년만에 온 서울시립미술관 40,000번의 펌프질로 완성되는 참여적 조각, 기념비 히드라 왕비, 여신, 게이샤, 무속인, 부채춤 인형, 여자 레슬러 등 여러 여성들의 이미지로 만든 작품이다 현재는 바람이 조금 빠진 상태인데, 역설적이게도 절대 영원할 수 없는, 혹은 완성된 기념비를 볼 수 없는 것으로 의도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시가 아무리 많아도 몸을 이끌어다 놓는 전시는 많지 않다 그만큼 공간이 매력적이거나 나의 에너지와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함께한다 처음에 사진으로 소프트 조각을 봤을 때 기괴해서 별 관심이 없었는데 왜인지, 자꾸 생각이 났다 왠지 낯설지 않은 느낌이다 했더니, 그토록 좋아하던 현경 선생님이 생각났다 이불님과 현경..
2021.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