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예언자 종강, 죽음에 대하여.
죽음은?
죽음에 대한 나의 두려움?
죽음에 대한 가치관?
죽음에 대한 영향력?
누구나 경험하는 죽음입니다
죽음에 대한 절대, 진리, 문, 삶을 칼릴 지브란이 아닌
아침햇살 조양 스승님께 듣습니다.
오랜만에 선생님뵈러 삶에 가는 길, 이제 시간이 많은데 오늘이 종강이라고 한다.
아쉽지만 한 번이라도 뵐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했던 시간.
질의응답시간에 참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원숭이가 나무에 올라 물을 보니, 물고기가 빠져있었다는 것이다.
물고기를 구해 주려고 잡아서 나무 위로 올라갔다는 이야기.
황무지라는 시, 그중에서도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문장을 말씀해주신 것이 생각나 찾아봤다.
1. 죽은 자의 매장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 주었다.
슈타른버거 호 너머로 소나기와 함께 갑자기 여름이 왔지요.
우리는 주랑에 머물렀다가
햇빛이 나자 호프가르텐 공원에 가서
커피를 들며 한 시간 동안 얘기했어요.
저는 러시아인이 아닙니다. 출생은 리투아니아이지만
진짜 독일인입니다.
어려서 사촌 태공집에 머물렀을 때
썰매를 태워 줬는데 겁이 났어요.
그는 말했죠, 마리 마리 꼭 잡아.
그리곤 쏜살같이 내려갔지요.
산에 오면 자유로운 느낌이 드는군요.
밤에는 대개 책을 읽고 겨울엔 남쪽에 갑니다.
이 움켜잡는 뿌리는 무엇이며,
이 자갈더미에서 무슨 가지가 자라 나오는가?
인자여, 너는 말하기는커녕 짐작도 못하리라
네가 아는 것은 파괴된 우상더미뿐
그곳엔 해가 쪼아대고 죽은 나무에는 쉼터도 없고
귀뚜라미도 위안을 주지 않고
메마른 돌엔 물소리도 없느니라.
단지 이 붉은 바위 그늘 아래 그늘이 있을 뿐.
(이 붉은 바위 그늘로 들어오너라)
그러면 너에게 아침 네 뒤를 따르는 그림자나
저녁에 너를 맞으러 일어서는 네 그림자와는 다른
그 무엇을 보여 주리라.
한줌의 먼지 속에서 공포를 보여 주리라.
<바람은 상쾌하게
고향으로 불어요
아일랜드의 님아
어디서 날 기다려 주나?>
「일년 전 당신이 저에게 처음으로 히아신스를 줬지요.
다들 저를 히아신스 아가씨라 불렀어요」
ㅡ허지만 히아신스 정원에서 밤늦게
한아름 꽃을 안고 머리칼 젖은 너와 함께 돌아왔을 때
나는 말도 못하고 눈도 안 보여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니었다.
빛의 핵심인 정적을 들여다보며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황량하고 쓸쓸합니다, 바다는.>
유명한 천리안 소소스트리스 부인은
독감에 걸렸다. 허지만
영특한 카드 한 벌을 가지고
유럽에서 가장 슬기로운 여자로 알려져 있다.
이것 보세요, 그네가 말했다.
여기 당신 패가 있어요. 익사한 페니키아 수부군요.
(보세요, 그의 눈은 진주로 변했어요.)
이건 벨라돈나, 암석의 여인 수상한 여인이에요.
이건 지팡이 셋 짚은 사나이, 이건 바퀴
이건 눈 하나밖에 없는 상인
그리고 아무것도 안 그린 이 패는 그가 짊어지고 가는 무엇인데
내가 보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교살당한 사내의 패가 안 보이는군요.
물에 빠져 죽는 걸 조심하세요.
수많은 사람들이 원을 그리며 돌고 있군요.
또 오세요. 에퀴톤 부인을 만나시거든
천궁도를 직접 갖고 가겠다고 전해 주세요.
요새는 조심해야죠.
현실감 없는 도시,
겨울 새벽의 갈색 안개 밑으로
한떼의 사람들이 런던 교 위로 흘러갔다.
그처럼 많은 사람을 죽음이 망쳤다고 나는 생각도 못했다.
이따금 짧은 한숨을 내쉬며 각자 발치만 내려보면서
언덕을 넘어 킹 윌리엄 가를 내려가
성 메어리 울노스 성당이 죽은 소리로
드디어 아홉시를 알리는 곳으로.
거기서 나는 낯익은 자를 만나
소리쳐서 그를 세웠다. 「스테슨 자네 밀라에 해저 때 나와 같은 배에 탔었지!
작년 뜰에 심은 시체에 싹이 트기 시작했나?
올해엔 꽃이 필까?
혹시 때아닌 서리가 묘상을 망쳤나?
오오 개를 멀리하게, 비록 놈이 인간의 친구이긴 해도
그렇잖으면 놈이 발톱으로 시체를 다시 파헤칠 걸세!
그대! 위선적인 독자여! 나와 같은 자 나의 형제여!」
-T.S. 엘리엇 / 황동규 옮김
그 외 기억나는 것들과 카톡방 산파님들의 글로 정리를 더 해보자면,
여자들이 사랑에 빠지면 남자보다 9배를 더 사랑하고, 울기는 5배를 더 운다.
밤에만 보는 눈을 가진 올빼미는 낮에는 눈이 멀어 빛의 신비를 볼 수가 없다.
다 해서 살지 못할 때 죽음이 두려운 것이다.
삶을 기쁘게 살면 죽음이 기쁜 것.
나는 디렉터이다. 나는 여자이다. 등은 역할이다. 이것을 떼어내면 공, 영, 무이다.
해서, 무엇이든 넣을 수 있다. ㅡ이란 역할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렇게 의식이 환해지지 않는 한 죽음을 볼 수 없다. 삶은 관계이다.
육체와 숨은 영혼을 이어주는 다리이다.
가슴(의식의 차원)을 활짝 열어 내가 무한 것인 것을 알아야 한다.
강과 바다가 하나이듯,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다. 동전의 앞, 뒷면 같은 것이다.
알렉산더가 동방정벌을 갈 때 아리스토텔레스가 산야신을 잡아오라했다.
- 네가 산야신이냐?
- 사람들이 그렇게 말을 하지.
- 그럼 너는 산야신이네.
- 너도 그렇게 얘기하는구나.
- 대왕이 너를 잡아오란다.
- 나는 항상 여기 있는데 어떻게 데려가나?
- 여기 있으니 데려가는 거지.
- 네가 여기를 아나?
- 나는 알아. 네 목도 칠 수 있어.
- 그럼 나는 내 목이 떨어지는 것을 구경할 것이다.
이 일화는 우리 선생님 이야기를 토대로 적음. 어떻게 검색해도 나오지를 않네.
어디서 읽으셨는지 여쭤봐야되나ㅡ
듣는동안 참 재미있고, 뜻 깊었던 이야기.
오쇼 아쉬람에 있는 오쇼 라즈니쉬의 무덤의 묘비에는
'오쇼, 태어난 적도 없고, 죽은 적도 없다
다만, 1931년 12월 11일부터 1990년 1월 19일까지, 이 세상을 방문하다'
I was never born. I never died. I just visited this world from 1931 to 1990.
이건 검색하니 나오네. 아효, 우리 선생님 강의에서 일화 찾기 힘들다.
내가 1990년 12월 11일 생인데, 1931년 같은 날에 태어나 내가 태어나던 해에 돌아가신 이 분은 누구실까.
또 읽을 책이 쌓여가넹..........
또 내가 기억하는 문장은,
정의는 또 다른 복수이다.
상담가가 듣는 이야기는 구원자, 구세주가 되려하지 말라는 것이다.
죽음은 삶의 한가운데에 있다.
ㅡ에 대하여 검색하고 글이라도 쓰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일이다.
1 + 1 = 2는 생각인가? 사실인가?
면접 문제 중 한가지를 공개하자면 살 날이 100일 남았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의도가 있다. 70%는 살던대로 산다고 한다. 이것이 현명하다.
100일 내내 여행을 할 수는 없다. 눈 한번이라도 더 마주하고, 햇빛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춤 한번이라도 더 추고 해야한다.
현재에 만족하라.
너무 내적치유가 되면 안된다?
우울은 예술로 승화되기 때문에(정확하진 않고 그런 이야기)
그럼 나도 우울할 때마다 내가 예술가여서ㅋㅋㅋㅋ그렇다고 생각해야지!
외로울 때 어떻게 관계하는 것이 그 사람의 수준이라 하셨다.
음악을 듣던지, 운동을 하던지 말이다.
예전에 하셨던 말씀 중, 외로워야 작품이 나온다고 하셨었다.
생각해보면 그런 감정을 느낄 때 글도 더 잘써졌던 것 같다.
"하티 쉽습니다. 예 하면 됩니다. 하루 60분 운동 20분 명상 30분 독서ㅡ
1년 동안 이 사람들과 어울려 보라는 겁니다."
우리 선생님 마지막 말씀 중, 잠깐 하티에 대한 이야기.
메르스로 한 달 더 늦춰진 하티 생활이 결국 1년을 꼬박 체우게 되는구나.
참 복에 넘치는, 행복한 시간이자
태어나서 가장 많은 사랑 받아본 잊지 못할 시간.
2015년 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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