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174 알폰스 무하전 예술의 전당 알폰스 무하전 굿즈를 가장 많이 샀던 전시회 이때는 스페인어 학원에 다닐 때라 알폰스 무하 파일을 들고다니던 기억이 난다 단 두 줄 천양희 전쟁 중에 군인인 남편을 따라 사막에서 살던 딸이 모래바람과 40도가 넘는 뜨거운 사막을 견디다 못해 아버지한테 편지를 썼다 죽을 것 같으니 이혼을 해서라도 집으로 돌아가겠다 이런 곳보다는 차라리 감옥이 낫겠다는 편지였다 딸의 편지를 받아 본 아버지의 답장은 단 두 줄이었다 "두 사나이가 감옥에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한 사람은 흙탕물을 다른 한 사람은 별을 보았다" 아버지의 단 두 줄은 훗날 딸이 작가가 된 계기가 되었다 단 두 줄의 편지를 소재로 《빛나는 성벽》이란 긴 소설을 썼다 작가가 된 뒤 어느 인터뷰에서 딸이 한 말도 단 두 줄이었다 "나는 자신이.. 2021. 3. 12.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책 을 다 읽고 덮는데 갑자기 뮤지컬 를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렸다. 갑작스러운 예매와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정말 내가 한 일이 아니었다(그전까지 '안나 카레니나'가 공연 중이라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무슨 뜻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모든 것들에서 나는 그저 참여자일 뿐이었다. 다음 주까지 기다릴 수 없는 강렬한 무언가가 있었다. 그래서 가족들의 만류와 서운함을 뒤로하고 설날, 꿋꿋이 혼자 안나를 만났다. 그간 더 비싼 값을 지불했을 때보다 훨씬 더 좋은 좌석에 앉게 되었다. 처음으로 비지정석에 앉았는데 참으로 운이 좋았다. 다른 좌석에는 사람이 많았는데 내 앞에만 텅텅 비어있어서 참 신기했다. 모세의 기적처럼 "수진아 잘 봐." 하는 신의 뜻 같았다. 덕분에 .. 2021. 3. 12. 허각 콘서트 Monodrama (With. Yu Seung Woo) (모노드라마 (WITH 유승우)) - YouTube 평소에 허각 노래를 좋아해서 동덕여대로 콘서트 다녀왔다 손수건을 미리 준비하고.. 너무 좋았던 시간 2021. 3. 12. 법륜스님 즉문즉설 정토회를 다니며 지도법사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은 한 3번쯤 다녀왔다 자작나무 도종환 자작나무처럼 나도 추운데서 자랐다 자작나무처럼 나도 맑지만 창백한 모습이었다 자작나무처럼 나도 꽃은 제대로 피우지 못하면서 꿈의 키만 높게 키웠다 내가 자라던 곳에는 어려서부터 바람이 차게 불고 나이 들어서도 눈보라 심했다 그러나 눈보라 북서풍 아니었다면 곧고 맑은 나무로 자라지 못했을 것이다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몸짓 지니지 못했을 것이다 외롭고 깊은 곳에 살면서도 혼자 있을 때보다 숲이 되어 있을 때 더 아름다운 나무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2021. 3. 12. 연극 그을린사랑 좋아하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봤던 영화 그을린 사랑 그쯤 연극도 함께봤다 여주의 대사량이 어마어마하다 극 내내 감정까지 같이 끌고 가는 힘이 있고, 운명이 그들을 끌고 가는 힘이 있어서 보는 동안 나도 참 힘들었다 다만 처음 시작할 때, 무대가 굉장히 넓은 것에 비해 감정을 욕으로만 표현하는 것이 아쉬웠다 공간이나 몸으로 표현하는 방법도 있을 텐데 욕을 너무 많이 해서 거북했다 그 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가슴을 울리는 연극이었다 1+1=1. https://youtu.be/AWglVPKHQGM 박이호선생님께 그을린 사랑 이야기를 했을 때, 오이디푸스 왕 이야기를 해주셨었다 우렁이 이야기, 문정희. 새로 수염자리 돋아난 아들과 함께 오랜만에 TV를 끄고 마루에 누워서 별을 바라본다. 별보다는 아무래도 자동자의 .. 2021. 3. 12. 일상비일상의 틈 금요일날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EXPRESS 2021 전시회에 초대한다는 문자가 왔다 마침 오늘 강남역 나갈 일이 있어 저녁에 다녀왔다 내 티켓번호 내 티켓 번호의 책은 '나의 두려움을 여기 두고 간다'였다 113p에 작가가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거라며 책을 갖다주셨다 "일어난 적 없는 일은 언젠가 일어나기 일어나기 마련인 가봐요.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니 어떤 일이 일어난 적 없었는지 생각해 봐야겠어요." 새해 소원을 적어서 원하는 날짜에 걸어놓을 수 있다고 했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것들을 스탬프로 찍고 오늘 날짜인 3월 7일에 걸어놓고 왔다 전시회를 다 보고난 후 일상비일상의 틈 1층부터 5층까지 관람했다 2021. 3. 8.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