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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174

신화테마파크 신화월드에 머무는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3회 탑승권을 받았다 모든 스케줄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서 잠시 쉬다가 5시쯤 나가봤다 오랜만에 유니버셜 스튜디오도 생각났다 내가 어린이라면 너무 좋아서 뒤로 넘어갈만한 곳이었다 사진은 찍다, 찍다 지겨워서 못 찍었다 첫 번째 목표는 베이컨 소시지였다 라바 회전목마보다 소시지에 타고 싶었다 모든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줄 서있는 곳에서 혼자 소시지를 즐겼다 즐거웠다 이것도 너무 타고 싶었는데 멀미가 심한 사람들은 자제하는 게 좋다는 방송이 나와서 구경만 했다 아쉬웠다 인형 사 줄테니 골라보라고 보낸 사진 최호진 발견 두 번째는 2D였다 안내해주시는 분이 괜찮겠냐고 물었는데 아마 내가 성인이라 애니메이션만 보는 게 유치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물어본 것 같다 하지.. 2021. 6. 14.
산방산 사찰 https://youtu.be/nySHVhAGVUI 버스 타고 지나가며 찍은 사진들 안개로 덮여있는 산방산을 가까이에서 보자니 경이롭고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다음 날 산방산에 있는 사찰에 들렸다 세 군데나 있다고 했는데 걷다 보면 모두 들릴 수 있는 위치였다 여행 중에 운동이 되는 것도 좋았고 처음 보는 산방굴사는 신기하고 감동적이었다 용머리해안에서도 보이는 부처님 상 향성사 문짝 이성선 산을 들어서는 문턱에 낙옆 두어 장 떨어져 웅크리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침 햇살 잘 받은 향성사香城寺 극락보전 문짝이 등을 돌리고 여기 와 떨어져 있구나 그냥 지나치려는데 갑자기 뒤에서 크게 소리쳐 말한다 "이 문을 열고 들어가야 물 위를 걷는 산을 본다 산은 이미 비를 지나 꽃잎 속에 주무시다" 돌아보니 아무도.. 2021. 6. 14.
방주교회 Pentatonix - Hallelujah (Official Video) - YouTube 이타미 준 작품 중 하나인 방주교회 무교인 나도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싶었던 곳이다 교인들은 참 행복하겠다 이런 곳에서 목회를 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내가 도민이면 일단 이 교회를 다녔을 것 같은 곳이다 정말 아름다운 곳 닻 함민복 파도가 없는 날 배는 닻의 존재를 잊기도 하지만 배가 흔들릴수록 깊이 박히는 닻 배가 흔들릴수록 꽉 잡아주는 닻밥 상처의 힘 상처의 사랑 물 위에서 사는 뱃사람의 닻 저 작은 마을 저 작은 집 2021. 6. 14.
본태박물관 https://youtu.be/k1ATPhkVWi0 Billie Eilish - my strange addiction 본태박물관은 쿠사마 야요이, 무한 거울의 방 말고는 아는 정보가 없었는데 의외로 알차고 볼거리가 풍성한 곳이었다 우리나라 선조들의 얼과 지혜가 있다고 하더니, 피안으로 가는 길, 불교 전시, 도자기 등을 보면서 뮤지엄이 아닌 박물관이었음을 기억해냈다 안도 다다오 건축물에 피카소, 페르난도 보테로, 살바도르 달리, 백남준 외에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이 있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구조도 편했고 특히 혼자 들어간 무한 거울의 방은 정말 정말 신기하고 행복했다 마치 찰스 자비에가 뮤턴트들을 찾는 방에 들어간 것 같았다 그림에서만 보던 시계를 실물로 보다니 너무 신기 뮤지엄 산에도 있는 사진들 2021. 6. 14.
수풍석뮤지엄 메모1. 수풍석 뮤지엄은 내게 노화가 찾아온 것을 느낄 때, 거기에 대한 저항감이 생길 때, 다시 와서 자연스럽게 산다는 게 무엇인지 상기해야 할 장소이다. 그리고 돈 많이 벌어서 꼭 포도호텔도 갈 것이다. 이번 제주도 일정은 수풍석 뮤지엄에 맞춘 것이다 그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생각 외로 석이 가장 좋았다 이타미 준과 근처 주민들 이야기도 아주 흥미로웠고 계절 별로 보여주신 사진들도 너무나 아름다웠다 빈틈 장적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있어서는 안 되는 이름 사람들은 나를 싫어합니다 빈틈없이 철저히 하라고 합니다 절대 빈틈을 보이지 말라고 합니다 정확한 목표, 완전, 주도면밀과는 먼 나 언제부턴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인적 드문 곳으로 떠나갔습니다 그래 나를 본 지 오래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2021. 6. 14.
기당미술관 기당미술관도 한 번쯤은 가볼 만하다 변시지 님 작품은 색감과 등장이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분명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정확하게 느껴져서 신선했다 목 없는 나날 허은실 꽃은 시들고 불로 구운 그릇은 깨진다 타인을 견디는 것과 외로움을 견디는 일 어떤 것이 더 난해한가 다 자라지도 않았는데 늙어가고 있다 그러나 감상은 단지 기후 같은 것 완전히 절망하지도 온전히 희망하지도 미안하지만 나의 모자여 나는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허상 녹슬어 부서지는 동상(銅像)보다는 방구석 먼지와 머리카락의 연대를 믿겠다 어금니 뒤쪽을 착색하는 니코틴과 죽은 뒤에도 자라는 손톱의 습관을 희망하겠다 약속의 말보다는 복숭아의 욕창을 애무보다는 허벅지를 무는 벼룩을 상서로운 빛보다는 거울 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희미.. 2021.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