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전문학56

여자의 일생, 기 드 모파상 원제목은 어느 생애(일생)이지만 일본에서 여자의 일생으로 의역되며 우리나라에서도 ‘여자의 일생’이라 불렸다. 제목에 대해 아직도 말이 많은 작품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여자의 일생이란 제목도 좋았다. 아버지의 품과 남편의 품, 그리고 아이의 품에서 사는 한 스스로 일어날 수 없다. 2020. 11. 10.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 내가 고전문학을 읽는 이유는 이 책에 어떤 게 세대를 걸쳐 내려오게 할까 궁금해서이다. 지난 몇 년간 들은 법륜스님, 즉문즉설에 세뇌당한 걸까? 나는 베르테르가 환자 같았다. 직장동료의 인생 책이라고 해서 지루함을 참고 끝까지 읽었다. 완독에 의의가 있다. 다만 방금 전 로테를 만나고온 사람에게서 로테를 찾으려는 문장 표현력은 화사하게 예뻤다. 2020. 11. 10.
모래의 여자, 아베 코보 사막의 자장가 Vocal 1시간 - 서리사막의 도둑들 - YouTube 직장동료에게 추천받은 책이다. 학창시절 좋아하는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셨는데 읽고 너무 기괴했다며, 본인만 당할 수 없으니 내게도 읽어보라고 했다. 평범한 회사 생활을 할 때는 모래사막의 어딘가를, 모래사막에 있을 때는 평범한 회사 생활의 어딘가를. 우리는 늘 지금 있는 곳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곳을 바라보며 살고 있음을 은유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 지금도 좋아하는 책 중에 하나이다. 해석하기에 따라 많은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자는 모래사막에서 탈출하기 위해 여자를 강간하려고 한다. 위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이 여자와 관계하는 것을 보여주면 꺼내주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는 .. 2020. 11. 10.
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 처음엔 재밌었지만 지식 설명이 많아지면서 지루해졌다. 그걸 넘겼어야 했는데 어느 순간 고전문학이 아닌 교과서를 읽는 것 같았다. 2020. 11. 10.
다섯째 아이, 도리스 레싱 비 오는 날, 늦잠자고 일어나서 떡볶이 먹기. 동백이, 용식씨, 필구 그리고 엄마 보기. 세수도 안하고 나와 집 앞 카페에서 책 읽기. 비를 듣고 음악을 보는 연습하기. 커피랑 물 마시기. 집에 가면 세탁기 마저 돌리고, 청소하기! *** 나 역시 다섯째 아이, 벤이 무서웠다. 벤을 병원에 맡겼을 때는 안도감이 들었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부부와 네 명의 아이들 사이가 틀어지는 것을 보고 답답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자 양심과 도덕이라 이름붙인, 뿌리깊이 박힌 내 고정관념이 무서웠다. 이때쯤 학교 게시판에 지속적으로 민원 글을 쓰는 학생이 있었다. 직장동료는 그 학생이 무섭다고 했다. 다섯째 아이를 읽기 전이라면 나도 그 학생이 무서웠을 것 같다. 그러나 벤은 곳곳에 있고 그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2020. 11. 10.
운명의 딸, 이사벨 아옌데 나는 이십대 초반부터 몇 년간 소설책만 읽었다. 내 삶이 벅찰 때 다른 사람의 삶으로 도망가는 것이 좋았다. 이십대 중반, 내게는 새로운 전공이 생겼고 공부를 위해 심리학, 인문학, 성경과 불경, 철학 등을 읽어왔다. 운명의 딸1, 2를 읽고 '결국 모든 것은 다 삶에 있었는데 난 무엇을 찾았던 걸까, 먼 길을 돌아왔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간의 노고가 녹아있음에 가능했던 통찰이었다. 여행과 같은, 아름다운 책이다. 2020. 11. 10.